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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_렌트(Rent), 그 현실과 꿈 사이의 예술가들에 대해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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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_렌트(Rent), 그 현실과 꿈 사이의 예술가들에 대해서.

꼬리별_ 2017. 11. 11. 22:11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열정과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한 8명의 영혼들이 있다. 바로 로저, 미미, 마크, 머레인, 조엔느, 엔젤, 콜린스, 베니. 이들은 사회가 정한 규칙 보다는 자신만의 예술을 추구하며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집세가 밀리고 건물이 철거 당할 위기에 놓인 그들은 집주인 베니에게 머레인의 건물 철거 반대 시위 공연을 막아주면 집세를 면제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들의 열정과 우정, 사랑을 막기엔 역부족. 머레인을 사랑하는 마크와 룸메이트 로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며 베니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머레인의 변호사 조엔느와 함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공연이 끝난 후 파티를 열고 있는 이들을 찾은 베니는 자신이 미미와 옛 애인 사이였다는 것을 이용해 파티를 엉망으로 만든다. 결국 로저와 미미는 헤어져 뉴욕을 떠나고, 각자의 길을 찾아 헤어진 8명. 끝없는 열정과 자유를 추구하며 함께 있어 행복했던 이들은 과연 다시 만나 서로 사랑하며 웃을 수 있을 것인가?

출처 : 영화 소개 줄거리



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진 : 로사리오 도슨, 타이 딕스, 이디나 멘젤 등

개봉년 : 2007년

러닝타임 : 134분



※ 후기는 영화에 대한 감상과 생각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 조너선 라슨, 그 본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슬럼가의 예술가들을 그린 뮤지컬 렌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브로드웨이 개막 공연 하루 전 날, 뇌출혈로 세상을 등진 그의 렌트는 브로드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내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의 입에서 불려지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최근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렌트라는 작품에 대해서 몰랐고, 영화를 보게 되면서 뮤지컬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등장인물도 대부분 뮤지컬 배우들이라고...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등 이미 흥행한 뮤지컬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들에서

큰 매력을 느껴왔던 터라 영화 시작 제작사가 나올 때부터 두근거렸다.

 

이 영화는 순도 높은 스루송(through-song) 영화다.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로 표현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대사로 꾸려가는 장면들도 분명 비중있게 차지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가 지금껏 어떤 것보다도 대사의 개입을 최소화하였고 노래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실제 뮤지컬에는 영화에 담기지 못한 수두룩한 명곡들이 더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영화의 러닝타임 제약 떄문에 담기지 못한 많은 것들이 아쉬워

뮤지컬 렌트를 먼저 본 관객들은 영화에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본 나는 되려 뮤지컬에 대한 기대가 커져버렸다.

만약 레미제라블처럼 3시간의 러닝타임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하지만.

 

영화는 슬럼가에서 철거의 위기를 겪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는데 뭐라 딱 잘라 정의하기가 어렵다.

8명의 예술가들마다 제각기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짧은 시간에 보여주려하다보니

조금은 붕 뜬 느낌도 있고, 그들의 삶에 못다한 이야기들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는 꿈을 위한 열정과 AIDS로 세상을 등지는 친구,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 등 그들이 보여주는 모든 것들은 

당시에 인정받기 힘든 비정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이자 현실이었고 그 속에서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은

나에게 더 열심히 살라는 자극제였다.

조금은 기계장치 위의 신적인 마지막 미미의 회생은

현실에 치이는 이들에 대한 작은 응원일 것이다.

 

극 중 OST 중에 'Seasons of Love'와 'No Day But Today' 라는 노래가 있다.

 

전자는 렌트의 노래들 중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노래로 영화의 시작을 열기도 한다.

1년은 52만 5600분으로 되어 있는데 시간은 분으로 잰다해도 사람의 시간, 인생의 가치는

대체 무엇으로 재어야 하나 물음을 던지며 그것에 대해 사랑이라고 답하고 있다.

 

후자는 최근들어 급증한 삶의 방향 중의 하나인 YOLO의 느낌으로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으로 일맥상통하다.

현실의 순간에 몰두한 채 과분한 행동으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현상이 부작용으로 대두되고는 있으나

자신의 마음이 가는 일을 현실과 '안되겠지' 라는 혼자의 생각을 변명삼아

아예 피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이 'No Day But Today'라며 노래 부를 때 심장이 뛰었고

나도 그들 틈에 껴서 함께 노래부르고 춤추고 싶었다.

 

노래도 좋고 스루송으로 끌어가는 영화 자체도 좋았고,

뮤지컬이 더욱 기대되버리는 영화, 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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