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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_인비저블 게스트(Contratiempo), 그 거짓과 맹신에 대해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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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_인비저블 게스트(Contratiempo), 그 거짓과 맹신에 대해서.

꼬리별_ 2017. 11. 16. 09:48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 당한 ‘로라’ 
'아드리안’은 연인의 죽음에 절망하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아드리안’은 승률 100%의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한다. 
그리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과거 그와 ‘로라’가 은폐한 교통사고와 숨겨진 연관성을 찾게 되는데… 
 
남은 시간은 단 3시간, 사건을 재구성해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출처 : 영화 소개 줄거리



감독 : 오리올 파울로

출연진 : 마리오 카사스, 바바라 레니, 호세 코로나도 등

개봉년 : 2016년 (국내 2017년)

러닝타임 : 106분



※ 후기는 영화에 대한 감상과 생각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 여기서는 안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nvisible Guest, 스페인 영화로 원제는 Contratiempo로 "예기치 못한 사고" 라는 뜻이다.

원래 제목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예기치 못한 사고때문이었으니까.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불륜적 만남을 이어가던 아드리안(마리오 카사스)와 로라(바바라 레니).

둘 만 있던 방에서 로라는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당하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범인으로 지목된 아드리안은 승률 100%의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하여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서서히 아드리안과 로라가 은폐했던, 그 날의 사고가 밝혀진다.


하나의 사실은 여러 개의 진실이 되어 다가온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실이란 놈이 말이나 글로써 상대방에게 가 닿았을 때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실과 같은지도 의문일뿐더러

내가 살아 온 세상에서의 진실과, 타인이 살아 온 세상에서의 진실이
마냥 같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이유 없는 낙관일 뿐이기에

이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곡해, 갈등은 '혼자'라는 세상이 아닌 한 끊임없이 존재할 것이다.

인비져블 게스트에서 사실은 정해져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사실이 어떻게 와 닿는지는 감히 뭐라할 수 없겠지만 정해져는 있다.
버지니아와 아드리안의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로라의 죽음과 

그 날의 사고에 대한 하나의 사실이 얽혀버린 또 다른 이야기의 진실이 되어간다.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계속해서 부서져 내리는 그 반전의 연속은

지독히도 거짓과 맹신의 세상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를 추천해주면서 스포일러를 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이 영화 재밌게 봤어, 

라고 그냥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이 리뷰에 적힌 사실도 진실로는 스포일러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영화 스토리의 언급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잔혹한 공포로 몰아붙이는 연출없이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진짜보다 진짜처럼 말이 되는 스토리를 배우의 연기가 사실로 만들어버리는
뻘속에 담긴 것처럼 진득히 묻힌 것만 같은 반전 스릴러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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