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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_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그 예술적 미혹에 대해서.

꼬리별_ 2017. 11. 29. 23:11

가면 뒤에 흉측한 외모를 가리고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그는 아름다운 코러스단원 크리스틴을 마음에 품고, 

오페라하우스의 매니저들을 협박해 그녀를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만든다. 

팬텀의 접근에 겁에 질린 크리스틴은 다정한 라울 백작의 품 안에서 위로를 받지만 

이를 눈치챈 팬텀은 급기야 크리스틴을 납치하기에 이르는데…

출처 : 영화 소개 줄거리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진 : 제라드 버틀러, 에미 로섬 등

개봉년 : 2004

러닝타임 : 143



※ 후기는 영화에 대한 감상과 생각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뮤지컬 캣츠를 연출한 콤비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캐머런 매킨토시가 만든

동명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화 했다.


동화같지 않은 미녀와 야수.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진 유령의 사랑과 노래.

긴박감 넘치는 서스펜스의 OST, The Phantom of The Opera.







신께서 주신 천재적 재능과 흉측한 외모의 팬텀(제라드 버틀러)는

가면 뒤에 숨어 극장의 무대를 좌우하는 실존하는 미신적 존재인 극장의 공포다.

태어나면서부터 두려움와 야유, 조롱과 증오 속에서 자란

인간이 만든 그 광기의 공포가 집착과도 같은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노래에 완전한 마지막 방점을 찍어줄 크리스틴(에미 로섬)이다.


나의 음악을 그녀에게 주고, 그녀가 설 무대를 내어주고

그녀도 외모가 아닌 마음을 바라보고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음을 받아준다면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처럼 평화롭고 어린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법한 

이상향의 영화가 될 테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삐뚤어진 사랑, 돈에 대한 탐욕, 과시의 욕망, 혐오와 증오같은

동물적 본능이 꿈틀거린다.


노래로 희망과 천국을 찾는 여자에게 음악을 주었지만

그녀와 이루어진다는 것은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아는 

모두에게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며 

오직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공포 뿐인 유령,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곳이 가면 뒤와 음악 속 세상 뿐인 팬텀을 만든 것은

결국 세상이었다.


현실에서 도망쳐 극장의 음지 속에서 음악의 세상을 추구한 것은

그 곳에서는 누구도 자기를 미워하지 않으며, 자신도 미워할 대상이 없이

시각적 감정에 의존하지 않고 통할 수 있는 곳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오히려 일그러진건 당신의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예요.

- 크리스틴



그럼에도 진실로 자신의 본질을 봐 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은

비록 함께 할 수는 없다해도 그의 생애 한가닥 축복이지 않았을까.


다만 그녀도 그저 인간일 뿐이었기에 

어릴 적 사랑이자 현실에서도 멋진 남자인 칼 라울과

예술적이고 미혹적인 유혹의 팬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방황하고 현실과 유혹의 괴리에서 갈등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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