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별
영화리뷰_인비저블 게스트(Contratiempo), 그 거짓과 맹신에 대해서. 본문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 당한 ‘로라’
'아드리안’은 연인의 죽음에 절망하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아드리안’은 승률 100%의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한다.
그리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과거 그와 ‘로라’가 은폐한 교통사고와 숨겨진 연관성을 찾게 되는데…
남은 시간은 단 3시간, 사건을 재구성해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출처 : 영화 소개 줄거리
감독 : 오리올 파울로
출연진 : 마리오 카사스, 바바라 레니, 호세 코로나도 등
개봉년 : 2016년 (국내 2017년)
러닝타임 : 106분
※ 후기는 영화에 대한 감상과 생각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 여기서는 안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nvisible Guest, 스페인 영화로 원제는 Contratiempo로 "예기치 못한 사고" 라는 뜻이다.
원래 제목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예기치 못한 사고때문이었으니까.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불륜적 만남을 이어가던 아드리안(마리오 카사스)와 로라(바바라 레니).
둘 만 있던 방에서 로라는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당하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범인으로 지목된 아드리안은 승률 100%의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하여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서서히 아드리안과 로라가 은폐했던, 그 날의 사고가 밝혀진다.
하나의 사실은 여러 개의 진실이 되어 다가온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실이란 놈이 말이나 글로써 상대방에게 가 닿았을 때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실과 같은지도 의문일뿐더러
내가 살아 온 세상에서의 진실과, 타인이 살아 온 세상에서의 진실이
마냥 같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이유 없는 낙관일 뿐이기에
이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곡해, 갈등은 '혼자'라는 세상이 아닌 한 끊임없이 존재할 것이다.
인비져블 게스트에서 사실은 정해져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사실이 어떻게 와 닿는지는 감히 뭐라할 수 없겠지만 정해져는 있다.
버지니아와 아드리안의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로라의 죽음과
그 날의 사고에 대한 하나의 사실이 얽혀버린 또 다른 이야기의 진실이 되어간다.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계속해서 부서져 내리는 그 반전의 연속은
지독히도 거짓과 맹신의 세상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를 추천해주면서 스포일러를 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이 영화 재밌게 봤어,
라고 그냥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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